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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book > 문학
[문학] 그 여자 전혜린
정도상 | 두리미디어 | 2011-03-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01)



제작형태 : epub
대출현황 :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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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린, 다시 찾아온 광기와 열정의 이름



    서른한 살의 나이로 전혜린은 요절했다. 천재의 요절은 언제나 신화처럼 장식적인 요소를 띠고 세대와 세대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자아에 대한 열렬한 몰두, 절정의 순간에 대한 탐닉, 정체 모를 불안과 절망이란 요소를 자신의 영혼과 육체에 새겨 두었던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전혜린이었다. 그가 남긴 두 권의 저서는 여전히 불꽃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영혼을 슬쩍슬쩍 건드리며 살아숨쉬고 있다.

    -《그 여자 전혜린》 작가의 말 중에서



    지난 한 세기를 살아온 한국 여성들 가운데 전혜린만큼 많은 수식어를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전혜린이라는 이름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전설이다. 가난하고 혼란스럽던 시대, 짧지만 화려하게 생을 불태우고 떠난 천재 전혜린. 그는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먼 이국땅에서 인식과 실존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바탕으로 치열한 청춘을 살았다. 한국 여성 최초의 독일유학생으로 ‘1세기에 한번쯤 나올 만한 천재’로 불렸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하나의 혁명이 되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남으로써 신화로 남았다.



    전혜린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나 앞선 시대를 살다 갔지만 현재의 우리들과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앞선 의식과 감성을 가졌다. 사람들은 전혜린을 마주하면서 빛나는 지성과 예지, 인식에 대한 끝없는 욕구에 한 번 놀란다. 이룬 업적들에 비해 짧고 비극적이었던 생애에 두 번 놀라고, 그가 활동하던 때가 전근대적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1960년대였다는 사실에 세 번 놀란다.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생애와 남겨진 글들은 여전히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전혜린이라는 이름은 이제 시간의 흐름도 빗겨간 자리에 화석처럼 단단하게 굳어 버렸다. 《그 여자 전혜린》의 작가 정도상은 이미 신화가 된 그 이름을 다시 호명해 지금, 여기로 소환해 낸다. 이제 독자들은 순수하고 완전한 생을 꿈꾸었지만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스러진 한 여성을 만나면서 저 깊은 곳에서 침잠했던 자신의 열정을 되찾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요절한 천재의 마지막 열망을 안은 작가 정도상의 오마주



    이제 전혜린의 치열하고 내밀한 기록이 소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최근 장편소설 《낙타》로 호평을 받은 정도상 작가의 소설 《그 여자 전혜린》은 1993년에 나온 초판을 수정 증보하여 한층 더 물기어린 감성을 입고 돌아왔다.



    《그 여자 전혜린》은 상당 부분을 전혜린의 실제 삶과 일기, 수필 등에서 불러 내 온다. 그만큼 전혜린의 섬세한 감성과 치열한 내면 풍경을 충실히 복원하고, 그의 일상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까지 한 편의 소설로 촘촘히 엮어냈다.《그 여자 전혜린》은 전혜린의 못다 한 열망을 그대로 안은 작가 정도상의 오마주에 다름 아니다. 끝내 이루지 못한 열망과 생의 갈피 곳곳에 묻어나는 빼곡한 상처로 빛이 바랜 전혜린의 이야기에 새로운 무늬와 색을 그려 넣었다.

    늘 ‘먼 곳에의 그리움’으로, 타성에 젖지 않고 길들어지지 않으려 했던 전혜린. 그는 무거운 생의 짐을 ‘이곳’에 부려놓고 자신이 꿈꾸던 ‘먼 곳’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제 《그 여자 전혜린》에서 그가 그토록 되고자 했던 인물 유형인 주영채로 독자들의 가슴 속에 부활한다.



    10대, 20대 초반에 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 시몬느 베이유의 <제2의 성>, 그리고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으며 세상을 향해 알을 깨고 나오는 통과의례를 겪은 30대 이상의 독자들은 물론 그들의 딸들에게도 《그 여자 전혜린》은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으로 다시 다가올 것이다.





    《그 여자 전혜린》으로 새롭게 태어난 전혜린의 이야기



    작가 정도상은《그 여자 전혜린》에서 전혜린이 그토록 갈구했던 ‘소설쓰기’에 대한 염원을 액자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그 여자 전혜린》은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고, 실재와 상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계를 쌓아 올린다. ‘혜린’이라는 인물은 실제 전혜린을 대상으로 했으며, 그가 쓰는 소설의 주인공 '영채'는 혜린의 또 다른 분신이다. 실존인물인 전혜린을 주인공으로 쓰면서 3인칭의 비교적 객관적인 서술을 통해 일정한 거리를 두는 대신, 그녀가 작품 속에서 쓰는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씌어져 숨겨진 감정들을 드러냈다.



    전혜린의 삶은 짧았기에 더 애틋한 건지도 모른다. 끝까지 자유롭지 못했던 전혜린의 한계가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게 하고 생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위안이 되고 동경이 되어줄 것이다. 전혜린은 끝내 어떤 소설도 창작하지 못했지만, 그의 전 생애가 한 편의 소설처럼 우리 앞에 남겨졌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작가의 말



    하나. 문득문득 격렬한 충동을

    둘. 독일로 가는 길

    셋. 취하게 하라, 언제나 너희는 취해 있어야 한다넷. 구원과 몰락 사이에서

    다섯. 순수한 환희나 순수한 절망도 없이

    여섯. 깊고 깊은 밤, 무서운 정적

    에필로그. 몸시 괴로워지거든



    부록. 전혜린과 니체

    작가의 말(초판)

    전혜린에 대하여